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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想念音符的人们④ 二段横踢, 避免事情发生的瞬间 (INTERVIEW)
  • 작성일 2017-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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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선율 하나로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인다는 것, 또 그것을 해내는 사람들을 만난다는 것, 가슴 떨리는 일이다. 댄스, 록, 발라드, R&B, EDM, 힙합 등등 세상엔 정말 다양한 음악이 존재한다. 어떤 이는 발라드를 듣고 눈물을 흘리고, 어떤 이는 댄스를 들으며 흥을 돋우고, 어떤 이는 힙합은 자신의 이야기를 담기도 한다. 작곡가가 없었다면 즐기지 못할 일들이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작곡가들의 세계는 어떨까. 음표를 그리며 감동을 전하는 작곡가들을 만난다. [편집자주]  

한 가수의 음악을 만든다는 것, 분명 쉬운 일은 아니다. 노래의 배경에 작곡가는 늘 있었고, 가사를 입히는 작사가도 항상 존재했다. 모든 스포트라이트는 가수에게 맞춰졌지만, 어느 날부터 무대 위 가수뿐만 아니라, 곡을 쓰는 사람들에게도 조명이 비쳤다. 또 언젠가 부터는 ‘팀’으로 활동하는 전문 작곡가들도 생겨났다. 박장근, 챈슬러(마이키)로 구성된 이단옆차기도 그런 팀 중 하나인데, ‘이단옆차기로’의 데뷔는 2012년에 했으니 ‘고속성장’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남성 아이돌그룹 엠블랙의 ‘전쟁이야’의 작곡, 작사, 편곡을 맡으며 ‘이단옆차기’로 세상에 나온 박장근과 챈슬러. 두 사람은 각각 가수로도 활동한 바 있기에, 대중들에게 이름과 얼굴이 조금씩은 알려져 있었다. 그런 그들이 작곡가 팀 이단옆차기로 의기투합해 걸어온 지 3년이 흘렀다. 그저 음악이 좋아서 ‘우리가 만들어 보자!’고 시작한 그 시절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은 건 ‘음악’에 대한 열정이다. 두 사람 모두 당시를 “음악에 미쳤다”고 표현할 정도로, 노래 만들기에 여념이 없었던 시절이었다.

“미친듯이 달렸”기에 데뷔한 해에 멜론뮤직어워드 송라이터상도 탔고, 지난해에는 가온차트 ‘K팝 어워드’ 올해의 작곡가상도 거머쥘 수 있었다. 히트곡을 일일이 나열하는 것도 입이 아플 정도로 숱하게 쏟아냈다. 가열하게 보낸 3년을 되돌아보니, ‘다시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아득하다. 하지만 분명 얻은 건 있고, 앞으로 하고 싶은 것도 찾았고 꿈을 키워가는 맛도 알았다. 가수에게 곡을 주고, 또 나만의 곡을 만들어 직접 부르며 무대에 오르고, 후배 양성에도 힘쓰고 싶다는 이단옆차기의 꿈은 ‘음악 잘 하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 것이다. 

Q. 늘 바쁘지만, 요즘 더 바쁘실 것 같아요.(웃음)
박장근 : 진행하던 것들, 또 진행해야 하는 것들이 있어서 바쁜데, 비슷해요 늘. 새로운 일이 있다면, 챈슬러의 음악이 나온다는 거죠.

Q.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시기인가 봐요. 이단옆차기의 터닝포인트 같은.
박장근 : 챈슬러는 자기 음악, 자기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 했어요. 우리가 해왔던 대중적인 작곡가 이미지와는 또 다르기 때문에 곱지 않은 시선도 있지만, 왜곡하지 않고 음악을 들어주시길 바라는 마음이에요. ‘이단옆차기’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가면, 우리의 생각과는 전혀 다르게 엇나갈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챈슬러라는 가수를 알리고 싶은 거지, 그 이상 아무것도 없어요.

Q. 마이키가 아닌 챈슬러, 본격적으로 가수로 활동하실 생각인가요?
챈슬러 : 지난해까지 가수로서 한 회사의 소속이었어요. 올해부터 전 소속사와 계약이 만료돼 저의 음반을 낼 수 있게 됐죠. 그 전까지는 아무래도 가수로서 음반을 낸다는 게 조심스러우니까 참았죠. 10월 28일에 싱글을 낼 예정이고, 12월에는 EP 정규 음반도 낼 계획입니다. 

Q. 사실 곡을 만든다는 것과 부른다는 거, 음악을 한다는 건 하나이지만 또 다르게 보면, 이단옆차기라는 팀에게는 새로운 변화일 수도 있겠어요.
박장근 : 물론 부담감도 지울 수 없고, 어떻게 보면 가수에 대한 갈증이 둘 다 분명 있어요. 거기에 대한 생각을 잠깐 접고 작곡과 프로듀싱에만 전념한 것이 하나의 챕터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항상 가수로서의 열망은 있었고, 이번 챈슬러의 음악도 오랫동안 준비했고, 이제 시작하는 거죠. 

Q. 가수 챈슬러의 음반을 만들 때 장근씨는 어떤 걸 하나요? 다른 가수의 곡작업을 혼자서 하는건가요? 
박장근 : 저는 조력자죠. 재미있어요.(웃음) 해보고 싶었던 것도 비슷하니까 제 음반 같기도 하고요. 혼자서, 아무래도 자기의 것을 하다 보면 부담도 되니까.

Q. 그렇다고, 챈슬러가 이단옆차기 활동을 아예 하지 않는 건 아니죠?
챈슬러 : 그럼요. 균형을 맞춰서 하고 있어요. 다만 지금은 사실 조금 벅찬 부분도 있어서 지금 어떻게 조절을 할까 고민 중입니다.

Q. 그럼 이단옆차기의 활동은 당분간 뜸해지는 걸지도 모르겠네요.
박장근 : 자기 음반을 만들더라도, 이단옆차기를 버리는 건 아니고 계속 병행을 하면서 할 거예요. 어떻게 보면, 과도기라고도 생각하고요. 챈슬러도 자기 음악을 하고, 프로듀서이기도 하지만 더 큰 꿈을 봐야할 때라고 생각해서 항상 고민하고 있죠.

Q. 가수 챈슬러로 조금 더 집중하고 싶다는 뜻으로도 들리네요.
챈슬러 : 원래 하던 거라 좋아요. 많이 참았잖아요(웃음). 잘 만들어야 하니까 손이 많이 가요. 그렇다고 한순간에 갑자기 바뀔 수는 없으니까, 원래 하는 일도 있고. 사실 완성도를 생각하면, 프로듀싱과는 거리를 두고 이번 음반에만 몰두해서 작업하는 것이 맞는데…최대한 밸런스를 맞추려고 하고 있어요.(웃음)

Q. 그럴 때일수록 형인 장근씨의 역할이 중요할 것 같아요. 그리고, 가수에 대한 갈증은 두 사람 모두에게 해당하는 것 같은데요.
박장근 : 12월에 나올 정규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챈슬러의 음반은 계속 정기적으로 나올 거예요. 생각 같아서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싶기도 한데, 소진만 하지 않는다면. 이런 것이 없으면 음악을 하는 동기부여가 사라지는 거예요. 혼자서 많은 걸 해내려고 하는 걸 지켜보면 안쓰럽기도 한데, 최대한 집중을 할 수 있도록 해주려고 합니다. 저희가 지금까지 열심히 할 수 있었던 건 모두 갈증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저 역시 아쉬움이 늘 있죠. 진짜 내 음악을 해본 적이 없어서..대중들의 기억도 단편적인 것들뿐이고. 

Q. 그럼, 박장근의 음반도 볼 수 있는 건가요?(웃음)
박장근 : 물론 저 역시 제 음악을 보여드린 적이 없기 때문에 갈망은 있어요. 저의 최종목표는…언젠가 나의 회사에서 내 가수를 만들어 내는 거예요. 그것에 대한 준비도 지금 조금씩 해나가고 있고요. 

Q. 작곡가, 프로듀서가 아닌 가수로서 자신의 음반을 만드는 일은 또 다르겠죠.  
챈슬러 : 하면서 성장했다는 느낌을 받아요. 이렇게 함으로써 할 수 있는 음악이 더 있구나라는 것도 느꼈고요. 생각이라는게 하루 아침에 작곡가였다가, 또 음반을 내야겠다라고 변하고, 계속 바뀌더라고요.(웃음) 물론 다른 분들에게 좋은 음악을 많이 만들어주는 것도 중요하고 그게 또 우리의 일이긴 하지만, 주는 것만 하지 말고 만들고 싶은 마음도 들어요. 

Q. 챈슬러는 이단옆차기라는 작곡가 팀의 일원이니까, 작곡가가 음반을 내고 노래를 부른다는 생각을 하는 대중들이 많겠지만, 어쩌면 원래는 가수였으니까요. 
챈슬러 : 작곡가 팀으로 활동을 했지, 작곡가라고 도장을 찍은 건 아니니까. 지금까지의 곡을 줄 때, 가이드도 직접 다 불렀고 코러스 참여도 90% 이상했어요. 드리는 곡은 거의 다 제가 했죠. 재미있으니까요. 솔직히 딱 하나만 정해놓고 이것만 해야지, 그런 것도 아니고 틀을 가둬놓을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할 수 있다면, 재능이 있으면 하는게 좋잖아요. 



Q. 그러고 보니, 최근에는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복면가왕’에도 출연했어요. 
챈슬러 : ‘복면가왕’에 나간 걸 후회하지는 않아요. 노래 못했으면 좀 아쉬웠을 것 같은데, 1라운드에서 떨어졌어도(웃음), 만족해요. 사실 무대는 좋아해요. 그런데 음악 프로그램과 공연은 다르니까, 편하지 않죠. 근데 ‘복면가왕’은 복면 쓰고, 노래만 하는 프로그램이라 나갔어요. 그리고 정말 좋아하는 노래인데 ‘이 밤을 끝을 잡고’를 불러서 더 좋았고요. 

Q. 확실히 TV 프로그램이다 보니까, 반응이 확 오죠.
챈슬러 : 노래도 하네, 라는 걸 알리고 싶었어요.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연락하더라고요. 

Q. 장근씨는 어땠어요?  
박장근 : 현장은 못 갔어요. 괜히 제가 더 떨리더라고요.(웃음) 챈슬러의 노래를 들은 순간부터 팬이에요. 노래 부르는 게 정말 좋아요. 많은 분들이 챈슬러의 음악을 들어봤으면 좋겠는데, 분명 희소성이 있는 목소리거든요.

Q. 12월 나올 챈슬러의 정규 음반은 어떤가요?
챈슬러 : ‘노래하고 싶었구나’라는 생각 들게끔 만들고 있습니다.
박장근 : 들어보면, 챈슬러가 누구인지, 어디에서 왔고 어떤 음악을 들으면서 시작을 하게 된건지를 알 수 있을 거예요. 이야기가 있는 음반이에요. 한마디로, 챈슬러의 역사를 담은 음반이죠. 사전 정보가 전혀 없이 들어도 ‘아, 이런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이 들 거예요. 

Q. 꾸준히 곡을 만들어온 경험이 분명 이번 음반에 다 녹아있겠어요.
챈슬러 : 몇 년 동안 프로듀싱을 한 게 도움이 많이 된 것 같아요. 전달력부터 멋만 내는 게 아니라 성숙하게 곡을 부르는 것 등등 그 시간 동안 배운 게 분명 있어요. 그동안 사람들이 노래를 녹음하는 모습을 정말 많이 봤으니까, 느낀 것도 많고요.

Q. 작곡가팀 이단옆차기의 멤버가 아닌, 가수 챈슬러가 하고 싶은 음악은 무엇인가요? 
챈슬러 : 어렸을 땐 멋을 부리는 게 있었다면, 이제는 그것보다 오래 들을 수 있는 음악을 만들고 싶어요.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 들어도 창피하지 않은 음악.

Q. 가수 챈슬러에 대한 이야기를 하니 눈빛이 변하네요.
챈슬러 : 설레요. 작은 것부터 직접 하니까 재미도 있고요. 내년에도 계속 음반을 낼 생각이에요. 이번 음반부터 한이 좀 풀릴 것 같고요.(웃음)

Q. 이단옆차기가 바쁜 이유가 다 있군요.(웃음)
박장근 : 하루에 100가지 정도의 일을 하는 것 같아요.(웃음) 이거 하다가, 또 이걸 하고. 근데 재미있어요. 물론 스트레스도 많이 받지만, 또 새로운 걸 찾으면 즐겁고요. 

Q. 그럼 이제, 이단옆차기의 이야기로 돌아와서 처음보다는 곡 만드는 것이 조금은 수월해졌나요? 
박장근 : 대중적인 곡들은 자연스럽게 잘 풀어지고, 그렇지 않은 곡들은 아예 다른 생각을 안하고 만들기 때문에 오히려 편해요. 대신 이단옆차기라는 팀으로 프로듀싱 할 때는 사실 히트가 돼야 작곡가도, 가수도 좋으니까. 노래도 빛을 발하고요. 대중성과 콘셉트 등 많은 부분을 염두에 두고 작업을 하죠.

Q. 주로 곡 작업은 어떤 순서로 진행하나요?
박장근 : 순서는 때에 따라 달라요. 곡만 줄 때도 있고, 트랙부터 콘셉트까지 모두 참여할 때도 있어서. 처음 작업하는 가수라면 이전 곡들도 들어보고, 이슈 거리도 찾아봐요. 아이돌이면 팬카페 회원 수 증가 추세도 확인하고요.

Q. 와. 팬카페 회원 수 증가까지요? 이단옆차기를 찾는 이유일지도 모르겠어요. 일부 관계자들은 모든 걸 맡길 수 있다는 점에서 이단옆차기를 찾는다고 하더라고요.  
박장근 : 곡을 만들다보면 자연스럽게 떠올라요. 안무부터 의상까지, 그러면 전체적인 콘셉트, 분위기도 의견을 낼 수가 있죠. 처음에는 일이 많을 때, 다 해보자는 마음이었어요. 
챈슬러 : 물론, 많이 하다 보니까 오히려 놓치는 가수들도 있어요.

Q. 가수를 떠올리며 곡을 쓰다 보니, 노래 외에 여러 가지 것들이 떠오르는 거군요. 어쩌면 자연스러운 현상일지도 모르겠네요.
박장근 : 가사를 쓸 때 무대는 이렇게, 포인트는 이런 느낌이었으면 좋겠다, 좀 더 살 수 있을텐데라는 생각을 많이 해요. 뮤직비디오의 느낌도요. 모든 건 곡이 좀 더 드러났으면 하는 생각에서 나오는 거죠. 프로듀서로서 제작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예전보다 더 큰 그림을 그리다 보니까,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해도 연결이 되는 부분이 있어요. 

Q. 사실 3년 동안 정말 쉼 없이 달려왔어요. 이단옆차기가 예전만큼 활발하지 않기 때문에 ‘뜸하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고요.
챈슬러 : 공장이 아닌 이상 할 수 없는 거예요. 지금까지도 사실 불가능한 걸 했다고 생각해요. 그만큼 기대치도 높아졌고요. 3, 4년 동안 300~350곡 가까이 되는 곡을 만들었는데, 어떤 뮤지션은 ‘가둬놓고 하지 않는 이상’이라고 말하기도 해요. 그만큼 열심히, 그렇게 했어요. 그러다 보니, 작년과는 달리 왜 이렇게 조용하냐는 말도 하시고. ‘너무 달렸나’라는 생각도 해요. 시대에 영향을 받지 않는 작곡가들을 보면서 꾸준히, 조금씩 하면서 롱런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요.

Q. 이단옆차기로 쉼 없이 달린 지난날을 돌아보면, 달라진 점이 있나요?
챈슬러 : 목표를 이룬 것이 있다면, 또 새로운 목표가 생기기도 했어요. 갑자기 내일부터 ‘그림을 그리겠습니다’라고 할 수는 없으니까(웃음),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계속 ‘히트메이커’로 있을 수 있으면 좋은데, 넘어서 또 새로운 목표를 만들죠. 

Q. 특히 지난해에는 활약이 정말 어마어마했죠.(웃음) 그래서 ‘뜸하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거고요.  
박장근: 어떤 대기실에 5팀이 같이 쓰고 있는데, 모두 우리 곡이었을 때도 있었어요.
챈슬러 : 그렇게 했기 때문에, 지금 이렇게 해도 되는 것 같아요.(웃음)

Q. 그렇게 열심히 했기 때문에 지금이 있는 거겠죠. 작곡가 팀이 생소하던 시절이었는데, 이단옆차기가 한몫했죠.  
박장근 : 이단옆차기를 처음 시작할 때는 우리 둘만 했어요. 2013년도 마찬가지였고요. 그러다가 같이 작업했던 교류가 있었던 친구들, 주변에 실력이 있는데 빛을 못 본 친구들과 공동 작업을 조금씩 한 거죠. 이 친구들은 각자의 이름도 있어요. 그러다 보니까 조금씩 식구들도 많아졌어요. 

Q. 흔히들 ‘창작의 고통’이라는 표현을 하는데, 정말 보통 일이 아니잖아요. 없는 걸 만들어낸다는 게. 슬럼프도 올 테고요.
챈슬러 : 그래서 여행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쉴 때는 한 달씩 쉬고 그래요. 하지만 그럴 때도 모두 놓는 건 아니고, 조금씩 작업을 하죠. 놀러 가서도 가사도 쓰고, 그러고 보니 올해는 둘이 같이 여행을 한 번도 못 갔네요. 슬럼프…일주일이 있으면, 수요일은 슬럼프고 월요일은 또 괜찮고, 이런 식이에요.(웃음)

Q. 땅굴을 파고 들어간다고 하죠, 깊이 뭔가 몰두하고 빠지는 성격은 아닌가 봐요.  
박장근 : 자괴감을 느끼고 그러지는 않아요. 술 마시는 것보다 위트 있고, 재미있는 걸 좋아해요. 소소하고, 작은 행복을 처음 알게 된 것도 이 친구(챈슬러) 덕분이에요. 예전에 밤을 새고 아침까지 작업한 다음 김치찌개에 소주 한 잔 먹고는 사우나 가서 자고, 그리고 믹스하러 가는 게 큰 행복이었어요. 할 수 있는 것 안에서 찾으려고 했어요. 늘 위기지만 금방 또 행복해져요.(웃음) 안 되는 건 없었어요. 싱글까지 합쳐서 한 달에 10곡 이상을 해야 한 적도 있었지만, ‘어떻게 하지’ 싶어도 다 하게 되더라고요. 

Q. 지금도 문득 떠오르면 소름 끼치는, 아찔한 순간은 없었나요?(웃음)
박장근 : 카라 미니음반, god 정규, 또 두 팀이 더 있었고, 싱글 5곡을 두 달 안에 끝내야 할 때가 있었어요. 마무리는 지어야 하는데…근데, 그때도 잘 했어요. god의 경우에는 오랫동안 준비를 해왔기도 했고요. 

Q. 그럴 땐, 확실히 둘이라서 힘이 되겠어요.
박장근 : 저는 긍정적인 편이에요. ‘이렇게 하면 되지’라는 식의. 근데 챈슬러는 굉장히 꼼꼼하게 마무리를 지으려고 하죠. 섬세하고요. 소스 하나에 문제가 있어도 장인정신을 갖고 모니터를 다시 하고, 완성도에 있어서 심혈을 기울이죠.

Q. 형제, 자매끼리도 같이 일을 하면 싸운다고 하는데. 두 사람은 정말 복 받은 것 같아요. 늘 붙어서 일을 해야 하는데, 다툼도 없이 잘 맞잖아요.
박장근 : 처음에 봤을 때 ‘뭐 이런 애가 다 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니까요. ‘미국에서 왔으니, 뭔가 안 맞는 부분이 있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전혀.(웃음) 제가 노래를 부르면 느닷없이 그 뒤의 소절을 따라 불러요. 그런 합이 잘 맞아요.(웃음) 유머 코드도 잘 맞고요. 분명 갖고 있는 탤런트는 달라요. 그래서 피드백도 서로 잘 주고, 다툴 일은 없어요. 

Q. 두 사람이 바라보는 방향은 항상 같은가요?
박장근 : 지금은 어떻게 보면 일이 되는 순간 외엔 힘든 건 없어요.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장르를 해보자는 식인데, 그게 일이 돼 버린 순간 힘들어지는 거죠. 그리고 잘 할 수 있는 걸 새롭고 재미있게, 잘 해보자는 거죠.

Q. 열심히 달려가고 있지만, 힘이 들어 멈추고 싶을 때도 있을 것 같아요. 아까 말했듯이 일이 되는 순간이 온다던지.  
챈슬러 : 음악을 만드는 건 좋은데, 음악을 하면서 어떨 때는 일처럼 느껴질 때가 있어요. 그때가 좀 힘들죠. 노는 것 같이 해야 하는데. 근데 또 어렵게 생각하지 않아요. 
박장근 : 짜내야 할 땐 짜내는데, 또 너무 짜낸다는 느낌이 들면 스트레스를 받죠. 그러다가 또 뭔가 나와요.(웃음) 

Q. 평소에도 온전히 쉬는 시간은 없겠어요.
챈슬러 : 항상 쓰는 습관은 베어 있어요. 모두가 쉴 때도 생각하고, 좋은 게 떠오르면 써놓고요. 
박장근 : 쉬고 있어도 시각이 좀 다를 순 있죠. 뭔가 ‘어? 이거?’싶으면 바로 쓰죠.(웃음) 연애를 할 때도, 통화를 하면서 건성으로 ‘어’라고 대답을 하면, ‘영혼이 없다’고 말을 해요. 그런 걸로 가사를 만들기도 하고요.

Q. 그러고 보니, 장근씨는 지난 5월에 결혼을 했잖아요. 이전과는 분명 달라진 점이 있을 것 같은데요.(웃음)  
박장근 : 많이 바뀌었죠. 2주 전 최종 합의를 했어요. 일주일에 하루도 쉬지 않는 건 말이 안 된다면서(웃음), 시간을 정해놓고 서로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기로요. 그래서 주어진 시간에 더 집중하게 됐고, 주로 작업했던 시간이었는데, 밤 12시가 다 돼가면 집에 가야 된다는 생각에 불안하기도 하고 막 그래요(웃음).

Q. 곡부터 콘셉트, 무대 의상 등 전반적인 부분까지 전체 프로듀싱을 하고 있는데, 언젠가는 이단옆차기가 처음부터 제작하는 아티스트도 나올 수 있겠어요. 지금도 충분히 일련의 작업을 하고 있으니까요.
박장근 : 둘이 할 때도, 제작자들이 콘텐츠에 대해서 조언을 구하기도 해요. 우리에게 오면, 모든 걸 올인원으로 끝내서 내주기까지 하니까. 아무도 안 해봤으니까, 그런 걸로 유일무이한 팀이 되자는 것이 첫 시작의 포부였어요. 작곡가에서 프로듀싱을 하자는 거였죠. 그러다 보니까, 저변도 넓어지고, 생각하는 것도 안 보이던 게 보이더라고요. 

Q.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건 누구보다 가까이서 지켜봐서 더 잘 알 테고요.
박장근 : 계속 관련된 여러 가지 공부는 하고 있어요. 서로 시너지가 나고, 결정하는 부분이 어렵기는 하겠죠. 실제로 작곡가에서 제작자로 나선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굉장히 힘들다고 하더라고요. 제작자로서의 과도기가 분명 올 것이고, 다 한 번씩은요. 쉽게 생각한 거죠. 그래서 진중하게 공부하고 있고, 탄탄히 준비하고 싶어요.

Q. 새로운 시작의 준비군요.  
박장근 : 작곡을 한다고 했을 때도 그런 선입견이 있었어요. 어쨌든 가수였고, 뭉쳐서 랩 가사를 적기는 했어도. 우리 둘이 팀을 만들어서 작곡을 한다니까, ‘작곡은 아무나 하나’라고 돌려서 회의적으로 말하는 분들도 계셨죠. 그래서 더 욕심이 났고, 열심히 했고 다가섰더니, 결과가 말해주더라고요. 제작도 그런 마음으로 조금씩 준비해보려고 합니다. 

Q. 힘든 순간도 있고, 과도기도 겪지만 그럼에도 놓을 수 없는 무엇이 있겠죠.
박장근 : 축복받은 직업 중 하나인 건 둘이 골방에 앉아서 ‘이거 어때?’ ‘이런 옷을 입으면, 이런 멜로디가 나와야해’라면서 곡을 쓰잖아요. 아이디어도 즉각 나오고, 반응도 즉각 나오고요. 성과를 바로 느낄 수 있다는 게 무엇보다 즐거워요. 물론 성적이 안 좋으면 속이 안 좋긴 하지만(웃음). 

Q. 이단옆차기의 최종 목표, 꿈은 무엇인가요?
챈슬러 : 어느 방면에서나 대중을 앞세워하는 일은 선입견이 있기 마련이잖아요. 저희들 역시 그건 버릴 수 없는 것 같고. 우리를 찾는 사람들이 계속 있었으면 좋겠어요. 같이 음악을 할 수 있는 가수들이 있고, ‘음악을 잘하는 사람들’이라고 불렸으면 좋겠어요. 
박장근 : 맞아요, 그거. 음악 잘하는 사람들. 음악씬에서 기억되는 사람이 되고 싶죠. 제작자로든, 프로듀서, 가수, 작곡가 등등 다 이뤄낸 사람 중 한 명이고 싶어요.
챈슬러 : 짧게 보는 것도 아닌데, 길게 길게 음악할 거예요. 스트레스 받지 않으면서 하려고요.(웃음) 

김하진 기자 hahahajin@ 
사진. 더블킥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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